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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초상식과 주요 이슈

트럼프 족쇄 풀린 국장, 코스피 6,000 시대 문턱 넘나? (feat. 상법 개정안)

상호관세 위법, 코스피 6천시대

 

 

2026년 2월 23일, 대한민국 금융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 증시를 짓눌렀던 '트럼프 관세'라는 거대한 족쇄가 풀리자마자,

코스피 지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장중 5,9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제는 꿈의 숫자로만 여겨졌던 코스피 6,000 시대가 정말 코앞까지 다가온 모습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오늘 증시의 이 뜨거운 열기를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오늘 시장의 주인공은 트럼프의 '플랜 B'에 맞선 우리 기업들의 체질 개선, 그리고 결정적으로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이라는 강력한 엔진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현재 시장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종목들은 무엇인지 아주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판결, 그 이후의 시장 심리

지난 주말 전해진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가히 파괴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휘둘렀던 전 세계 대상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를 가두고 있던 감옥의 문이 열린 셈입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무역법 122조를 꺼내 들어 '플랜 B'인 15% 보편관세 카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영리했습니다.

법적 근거가 탄탄했던 이전 관세와 달리, 이번 보편관세는 한시적(최대 150일)이며 법적 다툼의 여지가 훨씬 많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이미 간파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동안 현대차나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은 미국에 차 한 대, 반도체 하나를 팔 때마다

"내일은 관세가 얼마나 더 오를까?"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망설였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실적은 좋은데 관세 때문에 미래가 불안해"라며 주가를 억눌렀죠.

그런데 오늘 그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힌 것입니다.

안개가 걷히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저평가받았던 우리 우량주들을 거침없이 쓸어 담기 시작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종결자, '3차 상법 개정안'의 등장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질주한 진짜 숨은 주역은 바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입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기업이 산 자사주는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사주를 사놓고도 소각(주식을 없애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하지 않고

금고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걸 '자사주의 마법'이라고 부르며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악용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게 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는 자동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게 왜 대단한 걸까요?

미국 애플 같은 회사는 매년 엄청난 금액의 자사주를 사서 태워버립니다.

그래서 주가가 우상향하죠.

 

우리나라도 이제 그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이제야 주주 귀한 줄 아는구나"라며 본격적으로

자금을 밀어 넣을 명분이 생긴 셈입니다.

 

오늘 보험주와 금융주들이 무더기로 급등하고, 미래에셋생명 같은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은 자사주 비중이 높고 배당 여력이 충분한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주도 섹터와 종목 분석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을 때는 그 흐름의 가장 맨 앞줄에 서 있는 종목을 봐야 합니다.

오늘 시장 대응의 핵심은 '관세 수혜'와 '주주 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입니다.

 

1)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 족쇄 탈출의 최대 수혜"

먼저 현대차와 기아입니다.

미국 대법원의 판결로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 현대차의 마진율은 즉각적으로 개선됩니다.

 

특히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한 전략적 유연성이 커졌습니다.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 속에서도 '예측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기관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5,900을 넘긴 것은 결국 이 거대 공룡들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2) 전력기기: "관세보다 강한 AI의 수요"

트럼프 리스크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전력기기주들이 오늘 다시 불을 뿜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 산일전기, LS ELECTRIC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증설 붐으로 인해 변압기는 지금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입니다.

트럼프가 관세를 때리겠다고 위협해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당장 전력을 끌어와야 하기에

한국산 변압기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관세 우려가 플랜 B 수준으로 낮아지자, 억눌렸던 수요와 투자 심리가 한꺼번에 폭발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K-푸드: "라면 한 봉지의 힘"

의외로 오늘 뜨거웠던 종목이 삼양식품입니다.

관세는 보통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한국 라면은 이제 가격 때문에 먹는 음식이 아닌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관세 위법 판결은 수출 비중이 압도적인 삼양식품 같은 기업들에게는 보너스 같은 소식입니다.

관세 걱정 없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푸드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향후 대응 전략

코스피 6,000 시대는 이제 환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오르는 말에 올라타기보다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자사주 비중'을 체크하세요.

상법 개정안이 본회의까지 최종 통과되면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 중

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곳이 다음 타자가 될 것입니다.

 

 

둘째,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관세 리스크 감소로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 이하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셋째, 트럼프의 입을 경계하되 겁먹지 마세요.

트럼프는 계속해서 강력한 발언을 쏟아내겠지만,

미국 법원이 행정부의 독주를 막아섰다는 '선례'가 생겼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시장은 이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법적 근거'를 먼저 따지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국장은 관세라는 큰 파도를 넘고 상법 개정이라는 든든한 방파제를 쌓고 있는 과정입니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주 환원 의지를 확인하며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에 아주 좋은 타이밍입니다.

 

코스피 6,000을 향한 레이스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계좌에도 그 훈풍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